“주유소 담은 코람코에너지리츠, 모빌리티 자산으로 변신 중”

입력 2023-04-05 15:00  

이 기사는 04월 05일 15: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택배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로 가고 있어 에너지플러스리츠가 보유한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 인프라로 바꿔 '라스트 마일(배송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단계) 거점'으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주유소 자산은 차가 드나드는 곳으로, 주거 인프라와 접근성이 좋다”며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 바꾸거나 라스트마일 거점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 프로세스는 생산지에서 창고까지 운송 단계(퍼스트 마일)와 최종 배송 단계 물류(라스트 마일) 등으로 이뤄진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설립 및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닌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다. 상장 리츠로 코람코에너지리츠, 코람코더원리츠, 이리츠코크렙을 두고 있다.

윤 부사장은 코람코에너지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의 상장 작업을 맡았고 상장 이후 관리, 운영을 담당 중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전국 187개 직영 주유소를 기초 자산으로 2020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죽전 수도권 물류센터,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편입하고 던킨, 배스킨라빈스, 폴바셋 등과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여는 등 자산 다각화에 힘쓰는 중이다. 지방 주유소를 매각해나가며 주유소 자산은 187곳에서 167곳으로 20곳 줄였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자산 다각화의 일환으로 주유소 자산을 전기차 충전 시설로 변화시켜나갈 계획이다. 도심에 위치한 자산을 단계적으로 모빌리티 연계 리츠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먼저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주유소 2곳을 전기차 충전 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인천셀프 주유소와 마산현대 주유소를 엘에스이링크에 임대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다.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엘에스이링크와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에스이링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는 회사다. 새 임대차 계약 보증금은 17억860만원이며 월 임대료는 5155만원이다.

윤 부사장은 “엘에스이링크는 로젠택배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실사용자와 협업하고 있는 업체”라며 “이번 계약을 비롯해 주유소를 전기차 인프라로 바꿔나가는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여유자금이 있다 보니 주유소 인수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수도권 위주로 배당이 늘어날 수 있는 자산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부사장은 코람코더원리츠의 배당 확대에 힘쓰는 중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1곳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 리츠다. 하나증권,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인텔코리아, 한국3M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더원리츠는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1~2층 일부 공실을 채워 임대율 100%를 달성해 공모가(5000원) 기준 목표배당률을 연 7%대까지 높이기로 했다.

윤 부사장은 더원리츠의 추가 자산 편입에 대해 “추가로 자산을 편입하려면 증자가 필요한데 금리 상승기에 증자를 하게 되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주주들께 ‘금리가 안정되고 자산 가격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됐을 때까지 증자를 하지 않겠다’고 공감대를 형성해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더원리츠는 지난해 강남역 인근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새로 편입하려 했으나 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으로 철회한 바 있다.

그는 “더원리츠가 보유한 하나증권빌딩은 여의도역 접근성이 좋고 지상 주차장을 가지고 있어 특별한 자산”이라며 “차량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 영업 조직은 지상 주차장이 없는 곳으로 옮기기 어려워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더원리츠는 임차인, 배당률 등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가가 5000원을 밑도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되고, 리츠업계 전반적으로 내실 다지기를 해야 할 때”라며 “충분히 설득될 수 있는 시기에 AUM(운용자산)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고 그전까지 배당률을 늘리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병화/전예진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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